전체 글 95

혼자서 셀프 고소장 작성하는 방법(+작성양식)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법의 힘을 빌려야 하는 일들이 생긴다. 최근에 누군가를 고소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변호사를 선임하려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용이 너무 비쌌다. 사건을 일임하려면 최소 300만원, 고소장 작성만 맡기려 해도 30~50만원이 필요했다. 30만원에 고소장 작성만 맡길까도 생각해봤지만, 사건을 완전히 수임하지 않은 변호사가 얼마나 성심을 다해 고소장을 작성해줄지 생각해보니, 불안한 마음에 고소장 작성을 맡기기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직접 고소장을 작성했고, 성공적으로 경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냈다. 가장 중요한 팁은 경찰을 일종의 독자로 상정해놓고 경찰이 알아듣기 쉽게, 그리고 수사 노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고소장을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혼자서 셀프 고소장 ..

생각 2023.03.22

한강 근처에 산다는 것 - 여의도 자취 후기

정확히 여의도에 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집을 나서면 5분 만에 서울교를 건널 수 있었고, 삶의 많은 부분을 여의도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여의도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2년간 거주하면서 느꼈던 여의도의 장점을 기록해 본다. 러닝, 산책이 가능한 도심 여의도에는 샛강과 한강이 만들어 낸 완벽한 둘레길이 있다.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8km 러닝 코스는 정말 완벽하다. 신호등을 한 번도 지나지 않고,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멈춤 없이 8km를 뛸 수 있다. 이렇게 큰 도심에서 이런 자연 친화적인 러닝 코스를 갖은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https://deskduk.tistory.com/46 여의도 한바퀴 러닝, 4Km만 뛰면 8Km도 뛸 수 있다 여의도 한 바퀴는 약 8Km이다. 여의도를 한 바퀴를 돌..

생각 2023.03.06

싱가포르 여행, 창이공항 터미널4 샤워 후 출국하기

여행 마지막 날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즐기다 보면 몸이 상당히 피로해진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하루 종일 야외활동을 한 후 땀에 젖은 몸을 이끌고 6시간이 넘게 비행하는 것은 생각만으로 괴로운 일이다. 게다가 우리는 여행 마지막날, 마지막 스케쥴로 러닝 크루에 참여했기 때문에 더더욱 샤워가 절실했다. 창이공항으로 향하면서 공항 내 샤워 서비스에 대해 찾아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었던 여행이 다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창이공항에서 샤워가 가능한지에 대한 최신 정보가 거의 없었다.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한 채로 창이공항 터미널4에 도착했다. 서둘러 항공권 발권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 라운지로 올라갔다. 창이공항 터미널4에는 블라섬이라는 라운지가 있었다. 직원에게 문의해 보니 "라운지를..

여행 2023.03.03

구글맵 보다 좋은 애플지도? - 해외여행 애플맵 사용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애플맵을 실행해 봤다. 여행기간 내내 애플맵을 주력으로 사용하게 됐다. 해외에 나가면 구글맵을 이용하는게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부실한 서비스지만 해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길 찾기 도구다. 그런데 이번 싱가포르 여행중에 사용한 구글맵은 전 같이 편리하지 않았다. 대중교통 길 찾기 과정에 불필요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끼워 넣어서 길 차기에 혼란을 주었다. 찾아보니 옵션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대중교통 수단에서 제외할 수 있었지만, 길 찾기를 시도할 때마다 설정이 초기화되어 매우 불편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애플맵을 실행해봤다. 그리고 4박5일 여행기간 내내 애플맵을 주력으로 사용하게 됐다. 1. 광고가 없다! 애플의 기본앱의 장점은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구글맵..

여행 2023.02.27

백팩만으로 4박5일 싱가포르 해외여행 후기 - 가벼운게 최고야

싱가포르 4박 5일 여행을 다녀왔다. 당초 계획대로 캐리어 없이 백팩만 가지고 여행을 다녀왔다. 백팩만 가지고 여행하는 것의 장점은 명확했다. 두 손이 자유로워서 물건 때문에 허둥대는 일이 없었다. 공항에서도 한 손에는 휴대폰 다른 한 손에는 여권과 탑승권을 들고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었다. 기내에서도 백팩 하나만 선반에 넣어놨기 때문에 타고 내릴 때 무척 여유로웠다. 여행지에서도 두 손과 두 발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이동의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솔직히 캐리어가 그리워진 순간들이 있었다. 여름옷만 가지고 다녀오면 되는 곳이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가방이 너무 무거워졌다. 가방 자체가 1.6kg으로 무거웠다는 점도 한몫했고, 여러 가지 전자기기를 너무 많이 챙기기도..

여행 2023.02.24

나만의 최저가 항공권 찾는 방법 - 싱가포르 여행 준비

결과적으로 출국 하루 전에 싱가포르행 왕복 항공권을 53만원에 구매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했다면 30만원대로 왕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1. 내일 출국하는 항공권을 12만원에 예매하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따뜻한 동남아로 떠나고 싶었다. 어느 나라로 가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저 따뜻한 곳이면 족했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가장 싼 곳을 찾아봤다. 가능하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인천에서 동남아 각지로 출발하는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니, 놀라운 노선이 있었다. 티웨이에서 12만원에 싱가포르행 편도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바로 내일 밤 7시35분에 출발하는 항공권이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입국제한이 없기 때문에 구매만 하면 바로 떠나는데 문제는 없었다. 확인해 보니 티웨이는 2022년 5..

생각 2023.02.16

갤럭시북3 프로, 구매하지 않은 이유 - 배터리 타임 등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북3 프로는 역대급 가성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14인치가 119만원, 16인치가 159만원으로 판매되었다. 만듦새 또한 매우 좋다. 특히 16인치의 경우 맥북과 같이 배젤까지 일체 된 글래스를 사용하여 완성도를 더했다. 마그네슘 합금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그램과는 다르게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움 또한 맥북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윈도우가 필요한 일들이 연달아 생기면서 윈도우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차에 나온 제품이라 며칠 동안 계속해서 눈길이 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몇가지 이유 때문에 나는 맥북에어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1. 짧은 배터리 타임을 속이는 기만 나는 전문적인 리뷰어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의 공식 자..

소비 2023.02.14

전세 임대차계약 보증금 지키기- 인터넷으로 내용증명 보내는 방법(양식첨부)

깡통 전세가 남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오피스텔 오픈채팅방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나왔다. 집주인이 새로운 임차인이 구해질 때까지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통지해 왔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은 아직 분양이 완료되지 않아서 건축주가 대부분 호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와도 무관한 소식은 아니었다. 뉴스에서만 보던 깡통 전세가 내 얘기가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신축 오피스텔이라 건물 가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전세보증보험도 들어두지 않았던 터라 불안감이 더욱 컸다. 불안감을 가라 앉히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우선 임대차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기로 했다. 물론 구두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여러모로 내용증명을 보내는 게 낫..

생각 2023.02.13

여행과 일상을 위한 - 인케이스 아크 커뮤터 백팩

미니멀리스트라는 자아 정체성에 걸맞게 나는 해외여행 시에도 백팩 하나만을 가지고 나간다. 속옷을 포함한 옷은 현지 호텔에서 충분히 세탁해서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만을 챙긴다. 착용 후 세탁하지 않은 옷을 가방에 욱여넣지 않아도 돼 훨씬 쾌적하기도 하다. 여행길이 가벼워야 여행이 즐겁다. 최근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며 수년만에 백팩을 구입했다. 구입의 최우선 원칙은 여행과 일상을 겸할 수 있는 백팩일 것. 인케이스 아크 라인업의 백팩이 눈에 들어왔다. 인케이스 아크 백팩은 토트, 데이팩, 커뮤터팩, 트래블팩 4가지로 구성된다. 일상과 여행을 겸하기 위해서 나는 토트를 제외한 데이팩, 커뮤터팩, 트래블팩을 비교했다. 1. 데이팩과 커뮤터팩의 차이 여러가지 수납 능력의 차이도 있고, 가방 사이즈도 약간 ..

소비 2023.02.12

물건 보다 경험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유(feat. 행복의 기원)

우리는 어떨 때 행복을 느낄까? 최근에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었다. 철학적인 책일 줄 알았는데 마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과학(진화론)에 기반한 인문학 서적이었다. 이 책의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충격적이다. 1.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점을 인정하자. 인류의 전체 역사에 비하면 우리가 문명화된 기간은 아주 짧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원시시대의 조상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여전히 생존과 번식을 최우선으로 삼는 동물에 가깝다. 2. 행복이라고 부르는 여러가지 쾌감은 그것이 저속한 것이든 고귀한 것이든 생존을 위한 유인장치에 불과하다.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면 행복하다. 만약 배고플 때 밥을 먹어도 별다른 만족감이 없다면 우리는 굳이 식비를 지출해 가며 밥을 먹지 않..

생각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