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러닝도 그렇지만 먹고 마시는 것 이외에 특정한 테마를 가지고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여행에서 먹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쉴새 없이 먹고 마시기만 하는 여행에는 이상한 거부감이 생긴다. 그런 점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여행하기 참 좋은 이유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감독, 배우와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고,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여러 나라들의 영화를 보게 되며, gv세션을 통해 감독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유명한 감독의 영화는 예매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사실 나는 잘 모르는 어떤 작품을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부국제에서 나 역시 카탈로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