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14

집 인터넷 wifi 없이 36일 차 - 인터넷을 설치하다(끝.)

# 2023.9.24. 일요일, 집 인터넷이 끊겼다. # 36일 동안 인터넷 없이 살다가 결국 10.29.(일) 아침 업체에 인터넷 설치를 요청했다. 당근 앱을 통해 업체를 찾았고, 설치 조건에 대한 짧은 채팅이 오간 뒤 놀랍게도 기사님은 30분 뒤에 방문하시겠다고 했다. 이 글은 아이폰 핫스팟을 통해 작성하는 마지막 글인 셈이다. 인터넷을 다시 설치하기로 결정한 이유 1. 느려도 너무 느린 핫스팟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사용할수록 lte 핫스팟이 느려졌다. 나중에는 간단한 업무를 위해 문서자료 몇개를 다운받거나 전송하는 작업도 답답한 수준에 이르렀다. 넷플릭스는 제대로 재생되는데 문서자료 전송이 느리다는게 이해가 안가지만, 최소한 연결히 상당히 불안정했다는건 확실하다.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카..

의상의 공과 사 경계를 없애자 : 출근룩과 생활룩 통일

꼭 ‘집 안’에서만 입어야 하던 옷은 ‘편한 집 밖 옷’으로 통일했다. 그 결과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주쳐도 말쑥해 보이리라는 자신이 생겼다. 다음으로는 의상의 공사 경계를 없앴다. 사적인 외출 중에도 당장 마이크를 쥘 수 있는 차림을 유지했다.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박건우 저 지난해부터 개인시간에 입는 옷과 출근 시에 입는 옷의 간격을 없애고 있다. 집 안과 밖에서 입는 옷을 통일한 미니멀유목민 박건우 작가 수준은 아니지만, 집 밖에서 입는 옷의 선택지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하의는 편안한 핏의 슬랙스 2~3벌과 청바지 2벌, 상의는 셔츠보다는 당장 뛰고 운동해도 무방한 기능성 티셔츠를 착용한다. 추운 날에는 그 위에 외투를 입는다. 하의만 어느 정도 갖춰주면 굳이 셔츠를 입지 않아도 훌륭한 출근..

미니멀라이프 2023.05.11

우울할 땐 청소를 하자 - 남은 시간을 구하는 방법

나의 우울 지표는 방 청소 상태이다. 우울하면 방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한다. 외출복이 책상과 의자에 대충 걸쳐져 있고, 책상에는 편의점 음식의 얼룩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방바닥을 걸으면 발바닥에 먼지가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싱크대에는 애매한 양의 설거지 거리가 쌓여있다. 좁은 원룸은 더 좁아 보인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침대에 쓰러진다. 넷플릭스를 보아도 즐겁지 않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음식을 하기 귀찮아서, 편의점까지 가기도 힘들어서 찬장에 남아있는 라면을 꺼내서 생으로 와그작와그작 씹는다. 한 봉지를 거의 다 먹었을 때쯤 후회가 밀려온다. 면들이 뱃속에서 부풀어서 위를 다 채울 것만 같다. 아 또 내 몸을 망치고 말았다. 창 밖에 주홍빛 노을이 비치기 시작하면,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

생각 2023.02.01

미니멀라이프와 심플라이프의 구분 -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feat.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심플라이프와 미니멀라이프는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자는 부분은 같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심플 라이프는 '최적에서 최소', 미니멀 라이프는 '최저에서 최소'를 향하기 때문에, 한데 '미니멀 라이프'로 엮어서는 안 될 문제였다. 나는 미니멀라이프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자주 검색하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단순히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콘텐츠가 주류라는 점이다. 삶의 가치관까지 미니멀리즘에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싶지만 유튜브에는 곤도마리에에게 영향을 정리 영상뿐이다. 그러던 중 출간된 국내 최고의 미니멀리스트 박건우 작가님의 에세이 ..

생각 2023.01.26

한 가지 물건, 두 가지 기능 - 양키캔들 & 캔들워머

내년 초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다. 나의 정리 원칙 중 하나는 "같은 값이면 멀티플레이어를 사용하자"다. 한 가지 물건이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면 가지고 있는 물건의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캔들워머 = 무드등 + 디퓨저 자취를 시작하면서 디퓨저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주기적으로 비용이 소모되는 소모품이라는 점에서 구매가 망설여졌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은 부분조명이 부족하다. 형광등을 켜면 너무 밝고, 달려있는 부분조명은 각도가 좀 애매하다. 그렇다고 좁은 원룸에 벌도의 스탠드조명이나 무드등을 비치하기는 싫었다. 모니터 스탠드를 구매하여 대체해볼까 했지만, 각도 조절이 자유롭지 않아 무드등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캔들워머를..

미니멀라이프 2022.12.26

1인가구 미니멀리스트에 알맞은 JBL GO3 블루투스 스피커

미니멀리스트라고 모든 것을 비울 수는 없다. 가끔은 더 풍성한 음량으로 BGM을 틀어놓고 싶어지고, 월드컵 경기를 볼 때도 노트북 스피커 보다는 더 좋은 소리로 현장을 느끼고 싶다. 그럴때 필요한게 블루투스 스피커. 내가 가진 블루투스 스피커 :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 vs JBL GO 지난주까지 나는 두 개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었다. 그 유명한 ‘보스사운드미니2’와 그에 비해서는 살짝 부족해 보이는 ‘JBL GO3’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5배에 가깝다. 보스사운드미니2는 21만원에 구매했고, JBL GO3는 4만원대에서 구매한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도 내가 결국 당근에 내놓은 것은 보스사운드미니2였다. JBL GO3가 지금 내 생활에 더 어울린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단지 보스사운드미니2를 팔지 못했..

미니멀라이프 2022.12.21

[미니멀라이프] 러닝화를 신고 출근하자_일상에서도 러닝화(Feat. 등산화)

러닝이 본격적인 취미가 되면서 러닝화를 신기 시작했다. 가벼운 무게와 쿠션감, 훌륭한 통기성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이 신발을 출근할 때도 신고 싶었다. 이전까지 나는 로퍼 두 켤레로 출근하고 있었다. 출근할 때는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처음 러닝화를 신고 출근한 날, 나만 약간 어색함을 느꼈을 뿐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내가 주변 동료가 어제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나는 계속해서 러닝화를 출근하기 시작했다. 2021.04.13 - [미니멀라이프] - [미니멀라이프] 로퍼를 사계절 신고 다녀도 괜찮다. 러닝화를 신고 출근하면 장점이 많다. 1. 발냄새가 줄었다. 로퍼나 구두를 신고 출근하면 발에 땀이 많..

미니멀라이프 2022.12.17

미니멀리스트에게 더 적합한 갤럭시

미니멀리스트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폰이 떠오른다.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고가이지만 한번 사면 오래쓸 수 있는 성능과 사후지원. 이 모든게 미니멀리스트가 지향하는 바와 매우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인지 국내외 미니멀 관련 유튜버들도 대부분 아이폰과 맥을 사용한다. 나 역시 아이폰5부터 줄곧 아이폰만 사용해왔고, 가끔 갤럭시나 타 안드로이드 폰에 관심을 가졌다가도 복잡해보이는 안드로이드의 온갖 설정과 같은 앱이어도 ios 앱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안드로이드 앱 때문에 이내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삼성에서 내놓은 One UI가 꽤 예뻐보였고,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앱들의 양 진영의 앱 퀄리티 차이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 2022.12.15

미니멀리스트와 맥북, 나는 윈도우 랩탑을 선택했다.

"맥북을 버리고 디지털 미니멀라이프와 가까워 졌다" 난생 처음 교환학생을 떠났던 2013년, 12개월 할부로 구매한 맥북에어 2013 13인치. 멋진 외관과 깔끔하고 쫀득한 맥OS에 매력에 빠져, 2021년까지 계속에서 맥북을 사용했다. 그러나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나에게, 맥북은 늘 위화감을 주는 물건이었다. 외관상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예쁜 디자인은 미니멀리스트와 매우 잘 어울리는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최악의 호환성으로 매번 일을 번거롭게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2018년부터는 윈도우 PC를 구입해서 서브용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으니, 맥북은 나에게 외관상 미니멀리즘에 부합했으나 실상은 전혀 미니멀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2021년 9월, 결국 나는 가지고 있던 맥북과 윈도우 P..

미니멀라이프 2022.04.19

[미니멀라이프] 나는 종이책 보다 전자책이 좋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비교하는 영상이나 글을 보다보면 전자책의 여러 장점을 소개하다 그래도 종이책의 책넘김과 냄새, 언제든 페이지를 넘겨가며 원하는 장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을 이야기하며 결국 종이책을 선택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내가 타인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독서를 시작했을 때, 나는 시작부터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읽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몇 년 지나지 않은 리디북스와 처음으로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2가 나의 독서장비였다. 그러니 나는 종이책의 감성을 잘 모르는 시작부터 전자책을 독서생활을 시작한 새로운 세대(?)인 셈이다. 지난주에 정말 오랜만에 종이책을 구입했다. 무슨바람인지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어보고 싶어져서, 교보문고를 돌았다. "이건 리디셀렉트에 있는 책이고", "아..

미니멀라이프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