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여의도에 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집을 나서면 5분 만에 서울교를 건널 수 있었고, 삶의 많은 부분을 여의도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여의도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2년간 거주하면서 느꼈던 여의도의 장점을 기록해 본다.
러닝, 산책이 가능한 도심
여의도에는 샛강과 한강이 만들어 낸 완벽한 둘레길이 있다.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8km 러닝 코스는 정말 완벽하다. 신호등을 한 번도 지나지 않고,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멈춤 없이 8km를 뛸 수 있다. 이렇게 큰 도심에서 이런 자연 친화적인 러닝 코스를 갖은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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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 차림으로 더현대를
여의도에는 IFC몰과 더현대 서울이라는 거대한 쇼핑몰이 있다. 여의도에 가까이 살며 이런 쇼핑몰을 동네마트 이용하듯이 방문했다. 옷을 차려입고, 시간을 들여가며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시간과 노력을 아꼈다는 생각에 묘한 만족감이 들었다. 오늘도 휴일을 맞아 여의도를 반바퀴 뛰고, IFC몰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가뿐히 집으로 돌아왔다.
여의도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
내가 가끔 참여하는 러닝크루는 여의도공원을 기점으로 열린다. 가끔 열리는 러닝 대회들도 출발점이나 종료지점이 여의도인 경우가 많다. 집에서 10분 만에 대회 현장에 나갔을 때의 만족도는 무척 컸다.
그 외에도 여의도에서 매년 열리는 불꽃축제나 63빌딩 등에서 열리는 많은 문화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열리는 나이키 런 클럽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갑자기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이제 곧 나의 첫 자취방을 떠나 이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을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여의도와는 다소 멀어진다. 글을 쓰다 보니 직장이 여의도였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여의도, 그리고 한강과 완전히 이별하는 건 아니다. 새로 이사 가는 집에서도 안양천을 따라 6km만 달리면 한강을 만날 수 있고, 거기서부터 4km를 더 달리면 여의도에 도착한다.
가끔 힘이 남는 날에는 5호선을 타고 퇴근하여, 여의나루역에 내려서 안양천까지 달려볼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