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출국 하루 전에 싱가포르행 왕복 항공권을 53만원에 구매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했다면 30만원대로 왕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1. 내일 출국하는 항공권을 12만원에 예매하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따뜻한 동남아로 떠나고 싶었다. 어느 나라로 가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저 따뜻한 곳이면 족했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가장 싼 곳을 찾아봤다. 가능하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인천에서 동남아 각지로 출발하는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니, 놀라운 노선이 있었다. 티웨이에서 12만원에 싱가포르행 편도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바로 내일 밤 7시35분에 출발하는 항공권이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입국제한이 없기 때문에 구매만 하면 바로 떠나는데 문제는 없었다.
확인해 보니 티웨이는 2022년 5월부터 LCC 최초로 싱가포르 노선을 취항했는데, 저가항공사의 작은 항공기가 아닌 대형 항공기인 A330을 투입하고 있다.
오후 7시 25분에 출발하여 현지 시간 새벽 1시에 도착하는 노선으로 일정 상 하루를 낭비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지에서 도착해서 입국 수속까지 마치면 대략 새벽 2시에 가까워질 것이므로 3시간만 공항에서 노숙한 뒤에 지하철을 타면 문제없다.
바로 예매했다.
2. 반드시 서울로 돌아올 필요는 없어!
이제 돌아오는 노선을 찾다가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직항은 60만원대였고, 일부 경유 노선이 30만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긴 했으나 항공사의 평이 좋지 않았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대만 등 인접 국가에서 귀국하는 방법도 찾아봤으나 가격적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울산이 고향인 그녀가 놀라운 방법으로 항공권을 검색했다. 도착지를 ‘부산’으로 설정하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한번도 국제선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조차를 해본 적이 없는 서울 촌놈이었다.
마침내 우리는 00시 40분에 창이공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제주항공 비행기를 예매했다. 6시간 35분이 소요되는 직항 노선의 가격은 36만원이었다. 심지어 우리가 귀국해야 하는 날이 다소 비싼 편이었고, 날짜를 잘 고르면 20만원 초반대도 예약이 가능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기는 4~6만원 밖에 하지 않으니, 약 40만원에 돌아오는 항공편 예약까지 모두 마쳤다. 게다가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5호선을 타고 30분만에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1인당 53만원에 싱가포르행 왕복 비행기 예약을 마쳤다. 아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예약했다면 왕복 35만원 전후로 예약이 가능했을 것 같다.
시간 부자인 대학생이나 잠시 퇴사 후 여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으로 가는 항공권은 15만원 이하의 가격이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둘러본 이후 다른 국가까지 여행한 후 그곳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루트도 매우 추천할만하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대만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항공권의 가격이 20만원 후반대로 가장 저렴했다.)
갑자기 계획한 여행이라 더 많이 설렌다. 9년만에 다시 가는 싱가포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된다.
https://deskduk.tistory.com/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