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즐기다 보면 몸이 상당히 피로해진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하루 종일 야외활동을 한 후 땀에 젖은 몸을 이끌고 6시간이 넘게 비행하는 것은 생각만으로 괴로운 일이다. 게다가 우리는 여행 마지막날, 마지막 스케쥴로 러닝 크루에 참여했기 때문에 더더욱 샤워가 절실했다.
창이공항으로 향하면서 공항 내 샤워 서비스에 대해 찾아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었던 여행이 다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창이공항에서 샤워가 가능한지에 대한 최신 정보가 거의 없었다.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한 채로 창이공항 터미널4에 도착했다. 서둘러 항공권 발권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 라운지로 올라갔다.
창이공항 터미널4에는 블라섬이라는 라운지가 있었다. 직원에게 문의해 보니 "라운지를 용하지 않고 샤워만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용객이 많아 30분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샤워와 기본적인 어메니티가 제공되며 가격은 20분에 SGD 18불이었다. 우리돈으로 약 17,000원 수준.
BLOSSOM - SATS & Plaza Premium Lounge(International Departures, Terminal 4)
- 위치 : 창이공항 4터미널, 국제선 출발, 2층
- 운영시간 : 24시간
- 드레스코드 : 스마트 캐쥬얼 드레스(가 뭔지 모르겠다, 반팔 반바지 입고 갔는데 문제없었다.)
- 제공서비스
- 라운지 서비스 : 3시간 SGD 55, 5시간 SGD 97, 10시간 SGD195
- 마사지의자: 15분 SGD 18, 30분 SGD 30, 60분 SGD54
- 잠자기(샤워, 마사지의자 포함) : 3시간 SGD 96
- 샤워(세면도구 포함) : 20분 SGD 18
러닝을 하며 흘린 땀이 말라서 소금기가 가득해진 우리에게 너무도 절실한 샤워였다. 18불이라는 가격은 저렴하게까지 느껴졌다.
샤워실 내부는 기대 이상이었다. 4성 이상의 호텔 샤워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분 제한이 있긴 했지만 엄격하게 관리하지는 않았다.
샤워하며 라운지 내부를 둘러봤는데, 휴식을 위해서라면 굳이 라운지를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음식도 그저 그래 보였고, 휴식공간도 그다지 편해 보이지 않았다. 라운지 밖에 있는 소파가 더 편안해 보였다.
여행의 마지막을 공항 샤워로 마무리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노곤해진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하니 저절로 잠이 왔다.
싱가포르 여행 후 귀국하는 분들에게 창이공항 4 터미널 블러섬 라운지의 샤워 서비스 이용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