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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보다 경험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유(feat. 행복의 기원)

우리는 어떨 때 행복을 느낄까? 최근에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었다. 철학적인 책일 줄 알았는데 마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과학(진화론)에 기반한 인문학 서적이었다. 이 책의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충격적이다. 1.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점을 인정하자. 인류의 전체 역사에 비하면 우리가 문명화된 기간은 아주 짧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원시시대의 조상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여전히 생존과 번식을 최우선으로 삼는 동물에 가깝다. 2. 행복이라고 부르는 여러가지 쾌감은 그것이 저속한 것이든 고귀한 것이든 생존을 위한 유인장치에 불과하다.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면 행복하다. 만약 배고플 때 밥을 먹어도 별다른 만족감이 없다면 우리는 굳이 식비를 지출해 가며 밥을 먹지 않..

생각 2023.02.10

쿠팡 로켓와우, 해지해도 불편하지 않아

물건을 사러가는 마트에 입장료가 필요한 기분이었다. 2022년 6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이 2,99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이전부터 로켓와우 멤버십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다. 물건을 사러가는 마트에 입장료가 필요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른 것을 빌미로 과감하게 쿠팡 멤버십을 해지했다. 1. 멤버십이 없어도 로켓배송은 가능하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은 가능하다. 로켓배송이라고 표시된 상품은 이전처럼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로켓와우와의 차이는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되는지 아니면 다음날 중으로 배송되는지 정도였다. 눈 뜨자마자 물건이 필요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수학여행 전날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날 도착하..

미니멀라이프 2023.02.10

미개봉 중고 상품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카드 할부가 필요하지 않다면, 중고시장에서 미개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매력적인 구매방법이다. 새 제품과 다름없는 상품을 매우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열어본 미개봉 상품에 초기불량이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1. 구매처에서 발급한 영수증을 꼭 받아두자 전자제품의 품질보증은 제품을 활성화 한 날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아이폰의 경우 기기가 와이파이나 셀룰러에 연결되어 활성화되는 날을 보증 시작일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조일자와 활성화일이 너무 길게 차이나는 경우, 제조사에 따라 구입일로부터 보증일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제조사에 구매영수증을 보내서, 구매일을 기준으로 품질보증을 받..

소비 2023.02.09

프린터가 필요했던 하루 - 프린트 할 수 있는 곳

1. 발전하지 않는 전자제품 : 프린터 프린터는 가장 발전이 없는 전자제품이다. 아이폰3gs 시절의 프린터나 현재의 프린터가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크기가 작아지지도 않았고, 무선프린트가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20년 전과도 별로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3D프린터가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그건 평범한 우리 일상과 가까운 일로 느껴지진 않는다. 프린터는 사실 자주 필요한 기기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쓰려고 하면 잉크가 굳고 노즐이 막혀 비싼 잉크를 다시 구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프린터를 다시 사야했다. PC방에 가면 프린트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막상 찾아가보면 은근 안해주는 곳도 많고, 해준다해도 뭔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유쾌하지 않았다. 태블릿이 보편화되면서 프린트의 역할이 더 많이 줄어들..

미니멀라이프 2023.02.08

생산성 높이기 - 다이어리는 간단하고 멋 없게(노션 & 미리알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캘린더에 일정 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항상 효율적인 일정관리 앱을 찾아 사용해 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면 의지가 꺾여서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일 한 페이지씩 날짜가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사용하면 중간에 기록이 멈췄을 때 빈 페이지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된다. 그러다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기록 자체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 디지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굿노트나 노션에 일정관리를 위한 페이지를 열심히 만들고도, 한동안 사용하지 않게 되면 그간의 여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기록 자체를 중단한 적이 여러 번 있다. 항상 모든 걸 삭제하고 다시 처음부터 깔끔하게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곤 했다. ..

미니멀라이프 2023.02.02

우울할 땐 청소를 하자 - 남은 시간을 구하는 방법

나의 우울 지표는 방 청소 상태이다. 우울하면 방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한다. 외출복이 책상과 의자에 대충 걸쳐져 있고, 책상에는 편의점 음식의 얼룩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방바닥을 걸으면 발바닥에 먼지가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싱크대에는 애매한 양의 설거지 거리가 쌓여있다. 좁은 원룸은 더 좁아 보인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침대에 쓰러진다. 넷플릭스를 보아도 즐겁지 않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음식을 하기 귀찮아서, 편의점까지 가기도 힘들어서 찬장에 남아있는 라면을 꺼내서 생으로 와그작와그작 씹는다. 한 봉지를 거의 다 먹었을 때쯤 후회가 밀려온다. 면들이 뱃속에서 부풀어서 위를 다 채울 것만 같다. 아 또 내 몸을 망치고 말았다. 창 밖에 주홍빛 노을이 비치기 시작하면,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

생각 2023.02.01

조지오웰 1984 속 로맨스 - “사랑해요”

콩닥콩닥 거리는 로맨스가 좋다. K드라마의 특징이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많지만, 영화든 드라마든 로맨스 없이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얼마 전 조지오웰의 1984를 다시 읽었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읽는 책이라, 그 때는 다독하기 급급하던 때여서, 더욱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완독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체주의에 대한 두려움도, 사회에 대한 풍자도, 고문의 잔인함도 아닌 로맨스다. 차가운 복도에서 넘어지는 척하며 그녀는 그에게 쪽지를 전달했다. 자신의 뒤를 쫓는 사상경찰일까하는 두려움과, 아니면 혹시 나처럼 권력에 저항하는 형제단의 일원이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갖으며 그는 그녀의 쪽지를 열어본다. 미숙한 필체로 크게 적힌 문장 하나. 사랑해요. 사랑해요라는 문장을 본 순간..

생각 2023.01.30

미니멀라이프와 심플라이프의 구분 -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feat.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심플라이프와 미니멀라이프는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자는 부분은 같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심플 라이프는 '최적에서 최소', 미니멀 라이프는 '최저에서 최소'를 향하기 때문에, 한데 '미니멀 라이프'로 엮어서는 안 될 문제였다. 나는 미니멀라이프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자주 검색하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단순히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콘텐츠가 주류라는 점이다. 삶의 가치관까지 미니멀리즘에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싶지만 유튜브에는 곤도마리에에게 영향을 정리 영상뿐이다. 그러던 중 출간된 국내 최고의 미니멀리스트 박건우 작가님의 에세이 ..

생각 2023.01.26

0.5평 좁은 집으로 이사가도 괜찮아 - 전세에서 월세로

1평 넓은 곳에 살자고, 하마터면 월 10시간 더 일할뻔했다. 2021년, 서울에 거쳐를 마련하고 독립했다. 전용면적 5.33평, 신축 오피스텔의 전세 보증금은 1.9억 원이었다. 어느새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내 방의 보증금은 2.3억까지 올랐다. 철길에 바짝 붙어서 소음에 잠들기도 어려운 이런 원룸 오피스텔의 보증금을 20%나 올리다니. 애초에도 나갈 마음이었지만, 가격을 살펴보고 확신이 들었다. 전세에서 월세로 1. 2년간 거액의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끼고 살다 보니 뭔지 모를 부담감이 들었다. 전세보증금은 어차피 돌려받을 돈이니 대출금과 상계 처리하고 이자가 월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통장에 -2억에 가까운 돈이 계속 찍혀있으니 돈 모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10만..

미니멀라이프 2023.01.25

나이키 런 클럽(NRC) 추천하지 않는 이유 - 데이터를 인질로 잡는 서비스

언제나 기록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 기록은 활동의 부산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목적이기도 하다. 특히 결과가 너무 멀리 있을 경우(시험, 다이어트 등), 기록 그 자체가 하루하루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는 스터디플래너를 작성하고, 운동할 때는 어플에 성과를 기록한다. 내보내기 기능이 없는 NRC 런데이를 거쳐 NRC를 사용하고 있던 내가, 러닝크루에 몇 번 기웃거린 후에 가민을 알게 됐다.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애플워치를 처분하고, 가민 포러너 255를 구입했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달려온 러닝 데이터를 가민으로 옮기려고 내보내기 기능을 찾아봤다. 그런데, 없었다. 내보내기 기능이 없었다. 구세주 같았던 앱 RunGap 다행히 구글링을 통해 알게 된 RunGap이라는 앱을 통해..

러닝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