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10

좁은 집 넓게쓰는 인테리어 - 공간의 기능을 한정하지 말자

공간을 꾸미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고 배치하는 순간, 그 공간의 기능은 한가지로 한정된다. 오늘의 집에 게시된 원룸 집들이 사진을 보다 보면 답답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집안의 일부분을 찍은 사진이나, 부분을 확대한 사진은 예뻐 보이지만 저렇게 가득한 물건이 만들어 내고 있을 생활공간이 얼마나 비좁을지 상상하게 된다. 심지어 ‘미니멀’을 검색어로 집들이를 살펴보아도, ‘정리정돈’이 잘되어있는 사진만 가득할뿐 ‘미니멀’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 그저 미니멀한 디자인의 물건만 가득할 뿐이다. 공간을 꾸미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고 배치하는 순간, 그 공간의 기능은 한가지로 한정된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며 안락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소파를 구매하지만, 소파를 들여놓는 순간 그 공간의 기능은 ‘앉기’ 하..

미니멀라이프 2023.05.17

의상의 공과 사 경계를 없애자 : 출근룩과 생활룩 통일

꼭 ‘집 안’에서만 입어야 하던 옷은 ‘편한 집 밖 옷’으로 통일했다. 그 결과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주쳐도 말쑥해 보이리라는 자신이 생겼다. 다음으로는 의상의 공사 경계를 없앴다. 사적인 외출 중에도 당장 마이크를 쥘 수 있는 차림을 유지했다.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박건우 저 지난해부터 개인시간에 입는 옷과 출근 시에 입는 옷의 간격을 없애고 있다. 집 안과 밖에서 입는 옷을 통일한 미니멀유목민 박건우 작가 수준은 아니지만, 집 밖에서 입는 옷의 선택지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하의는 편안한 핏의 슬랙스 2~3벌과 청바지 2벌, 상의는 셔츠보다는 당장 뛰고 운동해도 무방한 기능성 티셔츠를 착용한다. 추운 날에는 그 위에 외투를 입는다. 하의만 어느 정도 갖춰주면 굳이 셔츠를 입지 않아도 훌륭한 출근..

미니멀라이프 2023.05.11

우울할 땐 청소를 하자 - 남은 시간을 구하는 방법

나의 우울 지표는 방 청소 상태이다. 우울하면 방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한다. 외출복이 책상과 의자에 대충 걸쳐져 있고, 책상에는 편의점 음식의 얼룩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방바닥을 걸으면 발바닥에 먼지가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싱크대에는 애매한 양의 설거지 거리가 쌓여있다. 좁은 원룸은 더 좁아 보인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침대에 쓰러진다. 넷플릭스를 보아도 즐겁지 않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음식을 하기 귀찮아서, 편의점까지 가기도 힘들어서 찬장에 남아있는 라면을 꺼내서 생으로 와그작와그작 씹는다. 한 봉지를 거의 다 먹었을 때쯤 후회가 밀려온다. 면들이 뱃속에서 부풀어서 위를 다 채울 것만 같다. 아 또 내 몸을 망치고 말았다. 창 밖에 주홍빛 노을이 비치기 시작하면,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

생각 2023.02.01

미니멀라이프와 심플라이프의 구분 -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feat.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심플라이프와 미니멀라이프는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자는 부분은 같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심플 라이프는 '최적에서 최소', 미니멀 라이프는 '최저에서 최소'를 향하기 때문에, 한데 '미니멀 라이프'로 엮어서는 안 될 문제였다. 나는 미니멀라이프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자주 검색하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단순히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콘텐츠가 주류라는 점이다. 삶의 가치관까지 미니멀리즘에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싶지만 유튜브에는 곤도마리에에게 영향을 정리 영상뿐이다. 그러던 중 출간된 국내 최고의 미니멀리스트 박건우 작가님의 에세이 ..

생각 2023.01.26

한 가지 물건, 두 가지 기능 - 양키캔들 & 캔들워머

내년 초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다. 나의 정리 원칙 중 하나는 "같은 값이면 멀티플레이어를 사용하자"다. 한 가지 물건이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면 가지고 있는 물건의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캔들워머 = 무드등 + 디퓨저 자취를 시작하면서 디퓨저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주기적으로 비용이 소모되는 소모품이라는 점에서 구매가 망설여졌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은 부분조명이 부족하다. 형광등을 켜면 너무 밝고, 달려있는 부분조명은 각도가 좀 애매하다. 그렇다고 좁은 원룸에 벌도의 스탠드조명이나 무드등을 비치하기는 싫었다. 모니터 스탠드를 구매하여 대체해볼까 했지만, 각도 조절이 자유롭지 않아 무드등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캔들워머를..

미니멀라이프 2022.12.26

무인양품 마이백-들고 다니면 기분좋은 장바구니

무인양품 마이백을 장바구니로 사용한지 2개월정도 되었다. 혼자살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살 일이 많아졌고, 그때마다 집에 비닐봉지가 쌓여사는게 약간 불편했다. 기능상 이마트 장바구니를 써도되지만, 솔직히 그러면 별로 들고나갈 마음이 생길 것 같지가 않다. 무인양품 마이백은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간결해서 마음먹고 장보러갈때뿐아니라 잠깐 편의점에 나갈때 들고가기도 들고갈 맛이 난다. 3,500원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좋다. 물을 흘려도 완전히 젖어드는 타입은 아니라, 바로 털어낼 수 있다. 소재도 꽤 단단하고 강해서, 한두번 쓰고 버릴 물건을 절대 아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겠다고는 절대 다짐할 수 없지만, 이 가방을 들고다니면 패션 아이템으로도 나쁘지 않으면서 환경에도 조금 기여하는..

미니멀라이프 2021.05.20

[미니멀라이프] 구독서비스를 정리하니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예쁘고 깔끔한 UI에 집착하다 보니 돈을 조금 지불하더라도 애플뮤직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애용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매월 5~6가지 서비스를 구독하며,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었다. 유튜브프리미엄, 넷플릭스, 애플뮤직, 에버노트, Todoist, Dayone 등등... 그런데 내가 이용하는 모든 구독 서비스가 나에게 정말 효용을 주고 있는가? 단지 예쁜 UI의 서비스를 구독하며 내가 그만큼 세련된 사람이라고 스스로 만족해하고, 단지 생산적이어 보이는 서비스를 구독하며 스스로가 생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결국 나는 구독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이런 일은 찔끔찔끔 해서는 안된다. 마음먹었을 때 단칼에 정리하지 않으면 결국 흐지부지된다. 우선 중복되는 서비..

미니멀라이프 2021.05.10

[미니멀라이프] 로퍼를 사계절 신고 다녀도 괜찮다.

어렸을 때는 운동화 하나를 사면, 그 운동화가 다 닳을 때까지 그 신발만 신는 게 당연했다. 대학에 가고, 직장에 다니면서 신발을 하나만 신으면 뭔가 창피한 기분에, (남의 시선 때문에) 신발 여러 개 사기 시작했다. 그러나 패션센스가 부족한 내가 상황적 필요에 따라, 급박하게 신발을 구매하면, 나중에는 항상 조금 맘에들지 않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예를 들면 워크샵을 간다고 새 운동화를 구입하는 모습...) 미니멀라이프는 이런 신발 강박증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 줬다. 심플해서 나에게 잘 어울리는 신발만 소유하게 됐다. 지금은 로퍼(2개), 운동화(2개), 슬리퍼(1개) 3종류의 신발만 가지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 로퍼다. 사무실에 가든, 야유회에 가든, 데이트를 하든..

미니멀라이프 2021.04.13

[미니멀라이프] 페트병 생수 대신 보리차 마시기

처음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제일 난감했던 부분이 '물'💧이다. 너무 오랜 시간 당연하게 마시던 정수기 물이 없고, 남들처럼 페트병 생수를 마셔야 하나 고민했다. 먼저, 시도해 본 것은 그냥 아리수(수돗물) 마시기! 싱크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물통에 받아서, 뚜껑을 열고 하루 동안 냉장고에 보관했다. 그리고 다음날 마셨는데... 솔직히 맛은 생수랑 똑같은데... 왠지 모르는 거부감에 물을 도저히 벌컥벌컥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보리차 끓여 마시기! 우선 4L짜리 주전자를 주문했다. 3/4 정도 물을 채우니, 한번 물을 끓일 때마다 3L 정도의 물을 얻을 수 있다. 3L의 물이 끓는 데는 대략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물이 끓이면 보리차 티백을 넣고, 20분정도 기다린다. (사실 ..

미니멀라이프 2021.04.06

미니멀라이프_바지 3장으로 가을, 겨울 보내기

드디어 미니멀라이프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독립 통해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미니멀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미니멀라이프 카테고리 첫 글로 나의 가을,겨울 바지 3장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 부분이 내가 가장 미니멀리즘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바지3장으로 생활하면서 미니멀라이프라는 목적에도 부합할 수 있었고, 옷을 사고, 입는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ㅇ 짙은 회색 슬랙스, 검정색 슬랙스, 청바지 ㅇ 슬랙스는 기모가 아니며, 아주 두껍지는 않은 원단이다. 이렇게 해야 가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고, 겨울에는 안에 히트택을 입어 보온력을 높힌다. ㅇ 출근 시에는 거의 2장의 슬랙스만 입으며, 아..

미니멀라이프 202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