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스트와 맥북, 나는 윈도우 랩탑을 선택했다.

누쿠장 2022. 4. 19. 12:25

"맥북을 버리고 디지털 미니멀라이프와 가까워 졌다"


난생 처음 교환학생을 떠났던 2013년,
12개월 할부로 구매한 맥북에어 2013 13인치.
멋진 외관과 깔끔하고 쫀득한 맥OS에 매력에 빠져, 2021년까지 계속에서 맥북을 사용했다. 그러나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나에게,
맥북은 늘 위화감을 주는 물건이었다. 외관상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예쁜 디자인은 미니멀리스트와 매우 잘 어울리는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최악의 호환성으로 매번 일을 번거롭게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2018년부터는 윈도우 PC를 구입해서 서브용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으니,
맥북은 나에게 외관상 미니멀리즘에 부합했으나 실상은 전혀 미니멀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2021년 9월, 결국 나는 가지고 있던 맥북과 윈도우 PC를 처분했다.
그리고 가볍고 실용적인 그램 16인치 모델을 구입했다.

당근마켓에 판매한 맥북에어 2020

 


맥북에서 그램으로 기변한 뒤의 변화

 

1. 책상이 깨끗해졌다.
- 맥북과 PC 두 기기를 모니터에 연결하다보니, 지저분했던 책상이 깨끗해졌다.
- 그램 또한 썬더볼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USB-C 포트를 지원하는 모니터와 연결하여, 충전과 화면출력력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2. 어디서든 그램만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
- 맥북을 사용할때 가장 난감했던 부분이, 맥북만으로 모든 일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 맥북만을 들고 해외여행하던 중 인터넷을 통해 관공서 업무가 필요했던 적이 있다. 급하게 부트캠프를 깔아 업무를 볼 수는 있었지만, 윈도우 랩탑이 있었다면 5분이면 끝냈을 일을 50분이 걸려서 처리해야만 했었다.
- 어디를 가든 그램 하나만 들고가면, 어떤 업무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3. 더 가벼운 무게와 더 넓은 화면
- 13.3인치에 1.29kg인 맥북에어 13인치에서 16인치 화면에 1.19kg인 그램으로 기변했으니 상대적인 무게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 16인치 화면에 적응하고 나니, 13인치 화면으로는 어떻게 워드나 엑셀작업을 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밖에서도 16인치 화면정도면 쾌적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크다.

4. 업무 활용성 극대화
-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365와 한컴 한글을 완벽히 지원한다(당연하지만..)
- 맥에서 한글을 써보려고 말도안되는 수준의 맥용 한글을 구입했던 것을 떠올리면 속이 쓰리다..
- 특히 코로나19로 회사의 재택근무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면서, 윈도우 노트북의 업무 활용성이 극대화 되었다.

5. 연동성은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다.
- 맥북을 그램으로 바꾸면서, 나의 사과농장이 붕괴되었다.
- 맥북이 없어지고 제일 불편했던 점이 에어드랍과 사진앱, 메모앱, 키체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 하지만 이런 앱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 메모는 노션과 simplenote, 사진앱은 구글포토, 키체인은 Lastpass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에어드랍 대신 카카오톡 톡서랍을 사용하니 오히려 편한 부분도 있었다.

맥북에서 그램으로 노트북을 바꾼지 7개월이 지났다.
가끔씩 맥OS가 그리워서 맥미니라도 들일까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램과 함께하는 지금의 단촐한 디지털 환경에 짐을 추가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