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스트에게 더 적합한 갤럭시

누쿠장 2022. 12. 15. 00:34

미니멀리스트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폰이 떠오른다.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고가이지만 한번 사면 오래쓸 수 있는 성능과 사후지원. 이 모든게 미니멀리스트가 지향하는 바와 매우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인지 국내외 미니멀 관련 유튜버들도 대부분 아이폰과 맥을 사용한다. 나 역시 아이폰5부터 줄곧 아이폰만 사용해왔고, 가끔 갤럭시나 타 안드로이드 폰에 관심을 가졌다가도 복잡해보이는 안드로이드의 온갖 설정과 같은 앱이어도 ios 앱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안드로이드 앱 때문에 이내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삼성에서 내놓은 One UI가 꽤 예뻐보였고,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앱들의 양 진영의 앱 퀄리티 차이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갤럭시로의 이동을 시도했고,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성공적으로 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갤럭시로 이동한 후에 내가 소유한 물건의 수가 줄어들었고, 이전보다 홀가분해진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스트로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첫번째 : 완전히 지갑에서 자유로운 삶

 

나는 출근할 때 가방을 들고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폰에 맥세이프 카드지갑을 붙여다니긴 했지만, 신분증을 포함하면 겨우 한장의 카드만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가끔 대중교통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뒤엉키면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카드를 뽑는 것도 꽤 성가시게 느껴졌다.

 

갤럭시로 넘어와서 완전히 지갑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삼성페이는 물론 모바일 신분증까지 사용하면서 더 이상 지갑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그대로 터치하는 것만으로 승차가 가능하다. 별것 아닌거 같지만 매번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때마다 가뿐한 느낌이 든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이용했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도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서비스들은 결제계좌에서 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다보니, 나중에 내가 어디에 얼마나 돈을 썼는지 추적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삼성페이만으로 결제방식을 단순화하니 내 소비의 흐름을 확인하기도 쉬워졌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애플페이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NFC 결제 인프라가 완전히 확충되기 전까지는 아이폰만 들고 외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 : USB-C 전자기기 충전 통일

 

드디어 라이트닝 케이블로부터 벗어났다. USB-C 포트로 충전이 가능한 노트북, 아이패드,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니 여행할때도 충전기 하나만 들고가도 문제없다.

 

불필요한 맥세이프 충전기도 모두 처분했다. 외출이나 여행 시에는 베이스어스 65W 멀티포트 충전기만 챙긴다. 러닝을 위한 가민워치가 특이한 충전포트를 사용해서 조금 아쉽지만, 가민은 워낙 배터리가 오래가서 2주에 한번 충번해도 괜찮으니 여행 시에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세번째 : 의외로 유용한 S펜

 

책을 읽으면서 간단히 필기하거나, 다소 격식없는 미팅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메모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리 울트라이긴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에 제대로된 필기가 가능할지 의문이었으나, 간단히 메모만 한다는 느낌으로 활용하니 사용성이 매우 높아졌다.

 

출근 시에 가방도 들고다니지 않는 내 입장에서 스마트폰은 어차피 항상 들고 있는 물건이니, 특별한 준비 없이 언제든 손필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네번째 : 의외로 괜찮은 윈도우와의 연동성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바로 연동된다. PC에서 문구를 복사하면 1초도 걸리지 않아 스마트폰에도 반영된다.

윈도우에 “휴대폰과 연결”이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었다. 갤럭시를 구매하고 처음 이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아이폰과 맥os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만큼 유용했다.

 

노트북을 켜면 갤럭시에 휴대폰과 노트북이 연결되었음을 알려주는 알림이 나타나고, 이후부터는 스마트폰의 모든 알림이 노트북에도 표시된다.

 

휴대폰 인증이 필요할 때 노트북에 바로 팝업창이 나타나고, 인증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심지어 노트북에서 복사한 내용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붙여넣기할 수 있었다. 애플 생태계 만큼 미려한 연동성은 아니었지만, 사용에 있어서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섯번째 : 스마트폰만 있어도 안심할 수 있다

 

아이폰만 가지고는 안되는게 너무 많았다. 사파리에서 다운받은 문서가 확장자가 이상하게 저장되어서 열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샌드박스 구조 때문에 받아놓은 파일을 다른 앱에서 열기 위해 ‘공유’하기 과정에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구글드라이브에 업무 관련 파일을 모두 업로드 해놨음에도 아이폰만 가지고 외출할 때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안되는건 아닌데, 신뢰하기엔 불안했다.

 

확실히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니,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어도 급한 업무에 어느정도 대응은 가능할 거라는 안도감이 든다. 구글드라이브에 저장해놓은 파일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거나, hwp문서를 열어서 pdf파일로 변환한다던가 하는 일상적인 업무들을 아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갤럭시에 완전히 적응한 이후 계속해서 탈애플을 시도했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애플 제품은 아이패드뿐이다. 이 마저도 곧 처분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떻게 애플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느지에 대해서도 곧 다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