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제일 난감했던 부분이 '물'💧이다.
너무 오랜 시간 당연하게 마시던 정수기 물이 없고,
남들처럼 페트병 생수를 마셔야 하나 고민했다.
먼저, 시도해 본 것은
그냥 아리수(수돗물) 마시기!
싱크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물통에 받아서,
뚜껑을 열고 하루 동안 냉장고에 보관했다.
그리고 다음날 마셨는데...
솔직히 맛은 생수랑 똑같은데... 왠지 모르는 거부감에 물을 도저히 벌컥벌컥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보리차 끓여 마시기!
우선 4L짜리 주전자를 주문했다.
3/4 정도 물을 채우니, 한번 물을 끓일 때마다 3L 정도의 물을 얻을 수 있다.
3L의 물이 끓는 데는 대략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물이 끓이면 보리차 티백을 넣고, 20분정도 기다린다.
(사실 그냥 느낌 따라 기다린다...)
티백을 제거하고, 하룻밤 물을 식힌 뒤 다음 날 물을 물통에 담는다.
물통은 2L 터가 채 되지 않아서, 주전자에도 일정량의 물이 남게 된다.
때문에 찬 물이 먹고 싶을 때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실 때는 주전자에서 미지근한 물을 따라 마신다.
나 같은 경우,
물을 좀 많이 마시는 편이라 이틀에 한번 정도는 물을 끓이고 있다.
보통의 경우 3일에 한 번도 괜찮지 않을까?
장점은 명확하다.
돈을 아낄 수 있고,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단점은...
조금 귀찮다는 건데, 사실 그렇게 귀찮지도 않다.
왜냐면 물통에 물을 따라 마실 때마다 기분이 좋고,
끓여마시는 행위 자체도 묘한 만족감을 준다.
아, 유일한 단점은!
아이스커피를 만들 수 없다는 점..!
따뜻한 커피는 전기포트를 통해서 수돗물을 끓여서 만들 수 있는데,
차가운 커피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
커피 때문에 생수를 좀 들여놔야 하나 고민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페트병 생수 대신 보리차를 끓여마시며,
미각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자신이 발생시키는 방대한 페트병 쓰레기 때문에 조금의 자책감이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