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전하지 않는 전자제품 : 프린터
프린터는 가장 발전이 없는 전자제품이다. 아이폰3gs 시절의 프린터나 현재의 프린터가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크기가 작아지지도 않았고, 무선프린트가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20년 전과도 별로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3D프린터가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그건 평범한 우리 일상과 가까운 일로 느껴지진 않는다.
프린터는 사실 자주 필요한 기기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쓰려고 하면 잉크가 굳고 노즐이 막혀 비싼 잉크를 다시 구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프린터를 다시 사야했다. PC방에 가면 프린트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막상 찾아가보면 은근 안해주는 곳도 많고, 해준다해도 뭔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유쾌하지 않았다.
태블릿이 보편화되면서 프린트의 역할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도 아이패드를 들고 필기하거나 아에 교재를 패드에 넣어서 보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내가 2015학기에 대학에서 서피스만 가지고 필기했을 때, 꽤나 신기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게 벌써 10년 전이라은 생각과 함께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2. 프린터를 구매해야 할까?
어제 해외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오랜만에 프린터가 필요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와 비행기 서류 등 입국 관련 자료를 프린트할 필요가 있었다. 아이폰에 자료를 넣어두고 필요한 경우 상대방에게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료를 프린트해 가는 게 마음 편하다.
쿠팡을 기웃거렸다. 프린트만 가능한 흑백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은 10만 원 내외였다. 구매버튼을 누르기 전 이 물건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생각해 봤다. 책상 위에 둘 수 있을 것 같지만, 시야가 엄청 답답해질 것 같았다. 전기 플러그가 부족해서 멀티탭을 연결해야 한다는 사실도 장애로 느껴졌다. 어디에도 1년 365일 중 5일 정도만 일을 할까 말까 하는 프린터를 위해 임차해 줄 공간이 없었다.
결국 구매를 포기하고, 프린트가 가능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까운 동주민센터에서 10장 이내로 프린트가 가능했다. 주민센터 외에도 일부 CU편의점에서 프린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가 사는 동네의 CU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CU 편의점 검색 링크>
https://cu.bgfretail.com/store/list.do?category=store#
3. 무인복합기가 대중화되길!
여전히 프린터가 갖고 싶기는 하다. 신경 안 쓰고 바로 출력하면 얼마나 편할까. 그러나 1년 365일 중 360일은 공간만 차지하고 먼지만 쌓일 이 물건을 구매할 자신이 없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오늘 프린터 구매 욕구를 이겨냈으니, 다시 1년 동안은 프린터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CU의 무인복합기 사업을 응원하기로 했다. 집집마다 프린터를 구매할 필요는 전혀 없다. 동네마다 있는 편의점에서 프린터를 공유해 사용한다면 이거야 말로 진정한 공유경제 아닐까!? 자원도 아낄 수 있고, 편리함도 얻을 수 있다. 부디 CU의 사업이 대성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