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러가는 마트에 입장료가 필요한 기분이었다.
2022년 6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이 2,99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이전부터 로켓와우 멤버십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다. 물건을 사러가는 마트에 입장료가 필요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른 것을 빌미로 과감하게 쿠팡 멤버십을 해지했다.
1. 멤버십이 없어도 로켓배송은 가능하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은 가능하다. 로켓배송이라고 표시된 상품은 이전처럼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로켓와우와의 차이는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되는지 아니면 다음날 중으로 배송되는지 정도였다. 눈 뜨자마자 물건이 필요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수학여행 전날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날 도착하는 로켓배송만으로도 충분하다.
2. 네이버 쇼핑이 더 경제적일 때도 많다.
쿠팡 종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쇼핑몰을 비교하게 됐다. 같은 상품이어도 네이버 쇼핑이 더 저렴할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라면 관성적으로 쿠팡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로켓와우로 물건을 바로 받아보는 경우가 많았다. 언제서부턴가 가격을 비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게다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경우, 네이버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클라우드 80기가와 스포티비, 티빙, 바이브 중 택1 등의 서비스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여전히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나에게는 좋은 대안이 되었다.
3. 습관 처럼 들어갔던 쿠팡 앱
이전에는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가 많았다. 폰케이스, 과자, 각종 생활용품 등을 수시로 구매했다. 소액 결제의 경우 비밀번호 입력도 없이 단순히 슬라이드 바를 밀어서 결제되기 때문에 더 간단하게 소비하게 됐다.
쿠팡 멤버쉽을 해지하고 앱까지 삭제해버리니 습관처럼 쿠팡앱을 켰던 습관이 완전히 사라졌다. 광고를 보지 않으니 사야할 것도 당연히 적어졌다. 물건이 필요하면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과정이 생기다보니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는 그 과정을 거치면서 희석되었다.
4. 재활용 쓰레기가 줄었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을 해지하고 쇼핑량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분리수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껴진다. 배송 한번이면 금방 산같이 쌓였던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간단한 생활용품의 경우 근처 마트에서 구매하게되면 쓸데없는 박스나 비닐포장도 필요없어진다.
가끔 쿠팡에 특가상품이 뜰 경우가 많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쿠팡에서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경우 일시적으로 멤버십을 가입하는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멤버십 회원의 경우 반품 절차도 훨씬 간단하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 멤버십을 구독한 후, 물건을 구매한 뒤 바로 해지를 예약하자. 꼭 필요할 때만 영리하게 멤버십 혜택을 누리자. 체리피커라고 욕해도 좋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을 해지한 뒤 3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포털이나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는 오래전 모습으로 돌아갔을뿐이다. 쿠팡이 언제 또 멤버십 가격을 올릴지 모른다. 마트에 입장료를 내는 이상한 행동은 이제 중단해보는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