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프로 128기가 모델의 가격은 무려 155만원이다.
기기값은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애플케어플러스는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 더 머리 아프다.
296,000원을 추가 지불하고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하지 않았다.
1. 아이폰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 강화유리 논란의 역설
최근 유튜브에 스마트폰 강화유리 필름의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용호수’가 개입된 문제라 더 관심 있게 지켜봤다.
양측의 영상 속에서 내가 눈여겨본 부분은 강화유리 필름의 보호력이 아닌 아이폰의 내구력이었다.
보호필름 무용론을 주장하는 용호수는 물론이고, 보호필름의 효과를 주장하는 유튜버의 영상에서 또한 어지간한 조건에서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가 파손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뾰족한 아스팔트 조각에 아이폰이 수직으로 낙하해서 정확히 디스플레이부터 접촉하는 경우에만 아이폰의 디스플레이가 파손되었다.
중요한 것은 아이폰이 낙하할 때 디스플레이부터 바닥에 닿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아이폰을 굳이 수직낙하 시키려고 중심을 잡고 낙하시켜도 무게중심 이동으로 인해 기기의 모서리부터 바닥에 닿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런 경우 모서리가 충분히 보호되는 케이스만 사용한다면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는 파손되지 않았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도 2012년 아이폰5부터 직전의 아이폰12까지 5대의 아이폰을 사용하였는데, 단 한차례도 디스플레이를 깨뜨린 적이 없었다.
2. 62만원짜리 구형 아이폰을 살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히 아이폰이 고장 날 수 있다.
보통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발생을 조금 바꿔서 생각해 봤다.
케어플러스를 가입할 경우,
애플케어플러스 구매비용 약 30만원 + 리퍼 자기부담금 12만원으로 약 42만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보통은 간과하는 기회비용이 있다.
디스플레이가 손상된 아이폰을 중고로 판매하면 최소 2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케어플러스를 가입하더라도 전면이 심하게 파손된 아이폰의 경우 약 62만원의 비용을 지불하여 리퍼폰을 받게 되는 셈이다.
여기서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만약 올해 하반기 아이폰15가 출시된 상태에서 나의 아이폰14프로가 리퍼를 받아야 할 정도로 파손된다면, 나는 62만원을 지불하고 기기를 수리할 것인가? 아니면 62만원에 아이폰을 보상판매했다고 생각하고 최신형 아이폰을 구매할 것인가?"
나의 경우 당연히 후자다. 특히나 새로운 아이폰이 usb-c 단자를 탑재하여 나온다면, 두말할 것 없이 신형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다.
3. 어차피 케이스와 강화유리를 착용할 거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아이폰에 케이스 끼우고 강화유리 필름을 부착한다. 케어플을 가입했다고 아이폰을 생폰으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찍히고 깨진 아이폰 보다는 깔끔하고 예쁜 케이스가 씌워진 아이폰이 훨씬 예쁘다. 디스플레이 실기스는 사용에는 지장이 없지만, 왠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차피 케이스와 강화유리를 사용할 것이라면 여기에 조금 더 돈을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과감히 케어플 구입을 포기하고 평소 사용하는 것보다 비싼 6만9천원짜리 케이스와 2만원짜리 강화유리 필름을 구매했다.
이거면 아이폰을 아무리 떨궈도 깨짐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한 나도 막상 애플스토어에 가서 아이폰을 수령하면서, 케어플러스 가입을 권유하는 직원의 말에 마음이 매우 흔들렸다. 29만원을 지불하고 마음의 안정을 누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이폰을 한 번도 깨뜨려본 적이 없는 나에게 케어플의 기대효용은 매우 낮다. 혹여나 아이폰이 파손된다 해도 62만원을 들여 구형폰을 리퍼할 생각은 없다.
혹시나 아이폰의 케어플러스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