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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프로, QCY T20 AilyPods - 결국 이어팟을 쓰기로 했다

누쿠장 2022. 7. 30. 09:29

QCY T20 에일리팟 사용기 - 비추천


지난해 에어팟프로를 구입하고 나서부터 귀에 귀지가 자주 생기고, 진물이 나오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나는 이어폰 사용시간이 긴 편은 아니어서, 이게 에어팟프로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줄 이어폰이 다시 유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책상속에 있던 이어팟을 다시 꺼내 사용해봤다.
2주정도 사용해보니, 귀에 나타났던 이상반응이 모두 사라졌다.
에어팟프로를 사용하면 늘 귀가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픈형인 이어팟을 사용하니 귀가 꽉 막히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래 전 이어팟을 사용할 때의 좋았던 경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음질도 훌륭하고, 내 귀에 딱 맞는 착용감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이미 무선이어폰에 너무 적응해버려서, 줄이 어폰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사용할 때마다 꼬인 줄을 풀어야하고, 가방 없이 외출할 때는 적당히 보관할 케이스도 없다.

그래서 오픈형 무선이어폰을 검색해보았다.
에어팟3의 가격을 보고 마음을 접을라던 찰라, QCY T20 AilyPods이라는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지만, 한 1주일 정도면 배송받을 수 있어보였다.
바로 주문했다.

깔끔한 박스. 배송은 1주일이 소요되었다.
이런 플라스틱 포장은 정말 오랜만이다.

 



사용 하루만에 내린 결론, 에어팟도 이어팟도 대체할 수 없다.

이유1. 예상은 했지만 너무 장난감 같은 품질.
장난감 같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에어팟이나 에어팟프로와는 소재부터 다르다.
가격차가 거의 20배에 가까우니, 당연히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나는 에어팟을 대체해볼 요량으로 구매했는데, 케이스를 만지자마자 실망감이 몰려왔다.
매우 가벼운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유2. 착용감이 좋지 못하다(귀에 말착되는 느낌이 없다).
귀에 들어가는 이어폰 머리부분이 너무 크다.
이어팟과 비교하면 과거에 사용했던 에어팟1에서도 같은 불만을 느끼긴했다.
그러나 에일리팟은 에어팟1 보다도 이어폰 머리부분이 너무 커서 귀에 밀착되는 느낌이 없다.
아무리 오픈형이어도, 어느정도 귀에 걸친다는 느낌은 줘야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당장 귀에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행히 머리를 아무리 흔들어도 귀에서 이어폰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유3. 막귀에게도 음질 차이가 느껴진다.
이어팟이나 에어팟프로로 음악을 듣다가 에일리팟으로 갈아끼면,
약간 과장해서 마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못들어줄 건 아닌데, 굳이 이렇게 듣고싶지는 않다.

이유4.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는 방향이 이상하다.
에어팟은 귀에서 꺼내서 아무런 고민없이 바로 케이스에 이어폰을 넣을 수 있다.
그런데 에일리팟은 꺼내서 방향을 한번 돌려서 넣어줘야한다.
사용자의 사용패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수납방향이다.

에일리팟은 수납 방향이 이상하다



결국 에일리팟을 메인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소비 실패다. 2만원에 구입했기 때문에 중고로 판매하기도 애매해서, 윈도우 노트북에 물리는 용도로 사용해볼까 한다.
에어팟프로는 귀 건강문제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가 조금 애매하니, 한동안은 다시 이어팟을 메인으로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