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한번 사고 오래쓰는 물건 - LG27UL850 4K, usb-c 모니터

누쿠장 2023. 5. 1. 12:27

전자제품을 자주 바꾸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기변증이 심해서 물건을 자주 사고팔게 된다. 그런 나로서는 이례적 이게도 4년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건이 있다. 2020년 2월에 구매한, 현재는 단종된 LG27UL850 모니터다.

이 모니터로 글을 쓰면 기분이 좋다

 

당시 구매가격은 601,600원. 내가 생각하는 모니터라는 물건의 가격보다 너무 비싼 물건이다 보니 몇 번을 주문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던 물건이다. (지금도 4k, usb-c 모니터의 가격은 무척 비싸다)

 

이 모니터를 구매했던 가장 큰 이유는 usb-c 영상입력단자가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usb-c 입력단자를 갖춘 모니터들이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했던 상황이었고, 노트북에 usb-c 케이블만 물려주면 충전도 되고 영상출력도 가능하다는 점이 나의 미니멀한 취향에 쏙 들어맞았다.

 

쿠팡 새벽배송으로 물건을 받아서, 출근 전에 기대감의 모니터를 열어보고 책상에 설치했다. 그 뒤로 두 번의 이사를 겪는 동안 이 모니터는 여전히 나의 책상 위를 지켜오고 있다. 연결되는 노트북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여전히 모니터는 같다.

주문과 취소의 반복, 결국 구매했으니 용서해주세요.

 

 

첫 독립공간에서 그램과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27인치라는 크기는 정말 적당하다. 이보다 컸으면 책상에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서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보다 작았다면 분명히 더 큰 모니터를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에 굴복해서 모니터를 교체했을 것이다. 27인치라는 크기는 너무 적당해서, 지난 3년간 한 번도 기변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 주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나와의 4K USB Type-C 모니터 카테고리를 돌아봤다. 모니터 크기의 주류는 32인치로 바뀐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가격은 매우 비쌌다. 50만 원 미만의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적어도 2~3년은 이 모니터를 더 쓰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번 사고 오래 쓰는 물건, 이런 물건을 늘려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