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 바퀴는 약 8Km이다. 여의도를 한 바퀴를 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지 오래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긴 거리를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 갖지 않았다. 나는 밤에 뛰는걸 좋아한다. 낮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어서 좋다. 하루 끝에 달리면, 오늘 하루를 조금은 생산적으로 보냈다는 위안도 얻을 수 있다. 여의도 한 바퀴 러닝에 도전하던 날도 출발 시간은 밤 9시20분이었다. 2~3시쯤 밥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뛰기에는 최상의 상태였다. 몸이 아주 가벼웠다. 페이스도 평소보다 낮게 잡았다. 평소에는 같이 달리던 여성의 페이스에 맞춰 5분10초 이내의 페이스도 달렸다. 오늘은 그보다 늦은 5분30초를 목표로 했다. 페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