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2~3개월에 한 번씩은 강화유리 보호필름을 교체했다. 그 정도 기간이 지나면 코팅이 벗겨지고 스크레치가 나서 화면이 지저분해졌다. 어떨 때는 가벼운 충격에 강화유리 보호필름이 쉽께 깨질 때도 있었다. 아이폰 스크린이 깨질 정도가 아닌 충격에 강화유리 보호필름만 쉽게 깨져버린다고 느껴졌다.
강화유리 보호필름을 구매할 때마다 나오는 쓰레기들도 많았다. 박스는 작았지만 플라스틱 가이드부터 스티로폼 포장재 등, 종이 등 다양한 쓰레기 발생했다. 가끔 부착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보호필름을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크레치로 인한 중고가격 하락은 의외로 크지 않다?
언제부턴가 아이폰의 보호필름을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내가 만 2년 2개월 동안 사용한 아이폰 12다. 심지어 6개월 정도는 생폰으로 사용했고, 불의의 사고로 스마트폰이 인도 바닥에 쓸려다니기도 했다.
중고판매를 위해 찍은 사진인데 스크린에 있는 스크래치를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비스듬히 찍었다. 각도에 따라서는 스크레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아이폰의 중고판매 가격은 30만 원이다. 당시 중고 가격은 리퍼급 제품이 55만 원, 일반제품은 40~50만 원 사이에서 형성되었다. 내가 30만 원에 제품을 올리니 순식간에 연락이 5건이나 왔다. 아마 35만 원쯤에 올렸어도 판매가 가능했을 것이다.
스크린 스크레치뿐만아니라 모서리까지 전부 흠집난 C급 아이폰과 관리된 아이폰의 가격차이가 15만 원 내외였다. 내가 케이스를 사용해서 모서리 흠집이 없었다면 가격 차이는 더 적었을 것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스크린에 약간의 생활기스가 있다고 해서 중고가의 차이가 10만 원 이상 벌어지기는 어렵다.
강화유리 보호필름 구매 비용을 생각하자
보통 강화유리 보호필름의 교체주기는 3~6개월이고, 교체 시 1~3만 원 사이의 비용이 든다. 보통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년이니, 2년간 대략 10만 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아이폰의 아름다운 스크린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10만 원의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 중고가 차이가 10만원 내외라고 가정한다면 강화유리 보호필름을 사용해야 할 경제적 이유는 완전히 사라진다.
이번 포스팅에서 강화유리 보호필름의 파손 방지 효과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 나는 강화유리 보호필름이 파손 방지효과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튜버 용호수님의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결론
제품을 S급으로 관리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강화유리 필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필름 구매비용을 생각한다면 중고가 방어 효과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모순된 행동을 하고 말았다. 이번에 구입한 아이폰 14 프로를 수령하자마자 2만 원짜리 강화유리 보호필름을 부착하고 말았다.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필름을 구매한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이성대로 행동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구매하자마자 잠시 느꼈던 아이폰 본연의 스크린의 아름다움과 감촉이 그리워서 곧 필름을 뗄 것 같다.
아직도 중고가 하락이 걱정되어 강화유리 필름을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당근마켓 앱을 켜자. 전 세대 아이폰의 중고 가격을 5분만 살펴보자. 스크린 기스로 인한 중고가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