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 거리는 로맨스가 좋다. K드라마의 특징이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많지만, 영화든 드라마든 로맨스 없이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얼마 전 조지오웰의 1984를 다시 읽었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읽는 책이라, 그 때는 다독하기 급급하던 때여서, 더욱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완독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체주의에 대한 두려움도, 사회에 대한 풍자도, 고문의 잔인함도 아닌 로맨스다. 차가운 복도에서 넘어지는 척하며 그녀는 그에게 쪽지를 전달했다. 자신의 뒤를 쫓는 사상경찰일까하는 두려움과, 아니면 혹시 나처럼 권력에 저항하는 형제단의 일원이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갖으며 그는 그녀의 쪽지를 열어본다. 미숙한 필체로 크게 적힌 문장 하나. 사랑해요. 사랑해요라는 문장을 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