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태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구글포토의 사진 내보내기 기능을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구글은 제대로 된 내보내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로 제대로 된 탈출구를 제공하지 않았다.
구글포토라는 서비스에는 만족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사용자가 서비스에서 이탈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이다. 나이키러닝클럽이라는 서비스도 비슷한 이유로 이용을 중단한 적이 있다.
앞으로 안드로이드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구글포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1. 구글테이크아웃 - 일부러 이러는 거야?
구글에서 ‘구글테이크아웃’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역시 ‘개방’을 지향하는 구글이라고 감탄하며 50기가가 조금 넘는 사진을 다운로드하였다.
압축파일을 열어보니 황당한 장면이 펼쳐졌다. 사진 파일과 json라는 확장자의 파일이 별도로 저장되어 있었다. 찾아보니 json 파일은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파일이었다.
사진 파일만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해 보니 메타데이터가 모두 사라져 있었다. 시간, 장소, 촬영장비 등 그 어떤 정보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앨범은 업로드 순서에 따라 뒤죽박죽 되었다.
2. 구글포토앱 - 이건 또 왜 이래?
번거롭지만 구글포토 앱에서 개별로 사진을 아이폰에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구글포토 → 아이폰 사진앱 → 아이클라우드"
그러나 앱 강제종료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했다.
처음에는 아이폰의 램 용량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한 번에 다운로드할 사진의 양을 줄여보았다. 그러나 어떨 때는 500장도 잘 받아지고, 어떨 때는 50장만 다운로드하여도 크러쉬가 발생했다.
반복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한 가지 규칙을 확인했다. 사진과 동영상을 동시에 다운로드하면 크러쉬가 발생한다.
이 점을 유의하면서 세밀하게 작업하면 구글포토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보존하면서 아이클라우드로 사진을 옮길 수 있다.
3.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유료서비스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돈을 내면 해결 가능하다. 검색해 보니 이 서비스를 통해 완벽히 사진을 옮겼다는 분들도 있었다. 사진 파일과 메타데이터를 하나로 합쳐주는 서비스로 보인다. 가격은 24달러, 약 3만 원이 조금 안된다.
나는 이번 설 연휴를 이용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동시에 사용하여 구글포토의 사진을 아이클라우드로 옮길 예정이다. 아이폰은 최근 사진부터, 아이패드는 옛날 사진부터 위로... 약 2시간 이상 소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는 구글포토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굳을 결의를 다지며, 시급 12불짜리 알바를 한다고 생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