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이슈성이나 단순 정보성 블로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일상다반사를 기반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소재를 선별하여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작가라도 된냥 글을 쓰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최근에는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라는 책을 완독 했다. 내가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이 나오면 마치 칭찬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부족한 점이 훨씬 많다.
오늘은 나 처럼 일상을 기반으로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블로거들을 위한 글쓰기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한다.
1. 소재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소재 고갈에 부딪히게 된다. 하얀 에디터 화면에 아무것도 적지 못하다가 어느새 웹서핑을 하게 되고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생각보다 일상의 순간에서 글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스마트폰의 노션 앱을 켜서 새 페이지를 만들고 가제목까지 기입해둔다. 내용은 작성하지 않고 가제목까지만 적어두는 게 포인트다.
이렇게 글감을 저장해두면 포스팅을 위한 주제찾기 시간이 매우 절감된다. 노션 앱을 켜면 왼쪽 메뉴바에 이미 작성해놓은 페이지들이 나열되어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을 찾아 클릭하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이미 블로그를 운영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주제만 정해지면 글은 어떻게든 써진다. 이렇게 소재만 잘 모아놓으면 하루 30분에서 1시간 내로 1개의 포스팅을 올릴 수 있다.
2. 초고는 반드시 메모앱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가끔 블로그 에디터에 바로 글을 작성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반드시 별도의 메모앱을 활용해서 글을 작성할 것을 권한다.
글을 쓸때는 퇴고가 매우 중요하다. 초고는 분명히 쓰레기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번 쓴 글을 다시 보기 싫어한다. 글을 쓰기도 힘들었는데, 다시 읽는 것은 너무 힘들다. 바로 게시 버튼을 누르고 '1일 1포스팅'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별도에 메모앱에 글을 작성할 것을 권한다. 소재를 미리 모아놓은 메모앱을 이용하면 좋다. 메모앱에 작성한 글을 문단이나 소주제 별로 블로그 글쓰기 화면에 복붙 한다. 전체를 한 번에 복붙 하지 않고, 부분 부분 옮겨가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글을 복붙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퇴고가 진행된다.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어색한 문장이 보인다. 더 좋은 표현이 떠올라 완전히 문단을 재작성하기도 한다. 별다른 노력 없이 최소한 한 번은 더 살펴본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다.
3. 초고는 고민 없이 쓰자
초고는 멈추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게 좋다. 쓰다 보면 글의 주제를 완전히 벗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중단하지 않고 써 내려간다. 문장의 호응이 이상하더라도,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워도, 심지어 주제가 달라지더라도 그대로 쓴다.
엉성하게 완성된 초고를 블로그에 옮긴다. 그러면서 글을 본격적으로 수정한다. 나의 경우 옮기는 과정에서 포스팅 제목까지 바뀌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쓰는 글은 1,000자 이내의 짧은 글이기 때문에 막힘 없이 써내려 가기만 하면 30분 내로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블로그 운영이 힘들어진다. 꾸준한 블로그 운영을 위해 초고는 고민 없이 쓰자.
4. 어울리는 사진도 꼭 함께 붙이자
블로그 글을 읽을 때를 떠올려보자. 페이지를 빠르게 스크롤링하며 핵심 정보만 파악하고 뒤로 간다. 사진 없이 글로만 된 포스팅은 제대로 읽지도 않고 뒤로 가는 경우도 많다.
글을 읽는 행위는 피곤하다. 유튜브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글을 읽도록 만들기는 무척 힘들다. 그래서 사진의 힘이 필요하다. 눈길을 끄는 사진이 있으면 페이지 스크롤링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주변 문장을 대충이라도 읽는다.
블로그 글은 검색 유입을 위해 어느 정도 정보성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그렇게 유입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사진은 꼭 붙여야 한다.
나는 소주제마다 가능하면 사진을 붙이고, 사진을 붙이기 어려운 소주제 하단에는 애드센스 광고를 삽입한다. 읽는 사람이 광고 때문에 불편하지 않을 최적의 위치다.
겨우 50개 정도 포스팅한 초보 블로거의 훈수이지만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초보 블로거는 무조건 많은 포스팅을 올려야 좋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도예 선생님이 학생들을 두 조로 나누어 과제를 내 주었습니다. 한쪽은 양으로 한쪽은 질로 평가할 거라고 했습니다. 양으로 평가한다는 조는 작품의 무게를 달아 점수를 줄 것이니 많이 만들어 올수록 점수가 높다고 했습니다. 반면 질로 평가하는 조에는 완벽한 작품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뜻밖에도 양으로 평가받는 집단에서 훌륭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많이 만드는 과정에서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질로 평가받는 집단은 완벽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궁리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만 하다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했던 것입니다.
출처 :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 임재성, 문예춘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