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은 스타벅스의 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필요없다.
소음 없이 스타벅스가 큐레이션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스타벅스에 가는 걸 좋아한다.
주말 아침, 늦잠의 유혹을 이겨내고 눈을 뜨고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대신 대충 씻은 후 아이패드를 챙겨서 집 근처 스타벅스에 간다.
주중에 보는 스타벅스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주말 아침은 아니다.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스타벅스에 9시쯤 찾아가도 사람이 별로 없다. 어디에 앉아야 가장 편할지 고민한다. 아무리 자리가 많아도 두 테이블을 혼자 쓰는 건 교양 없어 보이니까, 제일 좋은 자리에 한 테이블을 차지한다. 이 시간은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내가 가장 많이 점유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스타벅스에 가면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필요없다. 미국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에서 큐레이팅한 플레이리스트를 넓은 공간에서 소음의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아이패드를 꺼내서 리디북스를 켜면 당장이라도 이 책을 완독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5천원짜리 커피를 시키고 3시간을 보냈다.
아주 많은 공간을 점유했고, 좋은 음악도 들었다.
그렇게 두시간 정도 책을 읽고, 노션에 일정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올릴 글의 초안도 작성해 본다.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슬슬 배가 고파져서 이건 집에 가서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11시, 주변을 보면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왔다. 슬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5천원짜리 커피를 시키고 2~3시간동안 넓은 공간을 점유하고 좋은 음악도 들었으니, 아주 저렴하게 공간 임대료를 지출한 셈이다.
집에 돌아와서 예쁜 브런치가 아닌 있는 반찬으로 아점을 먹는다. 그래봤자 아직 12시. 침대에만 있었다면 이제 겨우 뭘 해보려고 일어났을 시간이다. 마음속에서 뿌듯한 기분이 샘솓는다.
주말 아침에는 텀블러를 들고 스타벅스에 가자.
텀블러를 챙기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400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