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무음카메라의 효용 - iOS 18.1에 머무르는 이유

누쿠장 2025. 2. 11. 22:56

iOS 18.1에서는 "너겟"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카메라 무음 설정이 가능하다. 사실 나는 무음카메라가 그렇게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으면 ‘찰칵’ 소리가 나는 게 당연한 한국 사회에서, 소리가 조금 나더라도 크게 불편할 것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갤러리였지만,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찰칵’ 소리를 낸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한두 번은 괜찮았지만, 두 번, 세 번 찍다 보니 괜히 ‘전시는 안 보고 사진만 찍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걸 보면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게 자연스러운 마음인데, 찰칵 소리가 그 순간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싯적에 IT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카메라 무음 설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너겟을 통해 iOS 18에서 무음 패치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고 있던 터였다. 다만, 이제는 이런 작업이 귀찮아지는 나이가 되어버린 게 문제였다. 그런데도 너겟 작업은 10분 만에 끝나는 아주 간단한 과정이었고, 탈옥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 앱 이용 등 정상적인 사용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무음카메라를 갖게 된 이후로 내 사진첩은 훨씬 풍성해졌다.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들이 많아졌다. ‘찍어야지!’ 하고 각 잡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그냥 눈에 띄는 귀여운 것들을 자연스럽게 담는 사진이 많아졌달까?

이렇게 예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아이폰 자동 업데이트 설정을 껐다. iOS 18.2에서는 너겟 무음 기능이 막혔다고 한다. 내 아이폰 13은 이미 꽤 오래된 폰이라 굳이 최신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음 폰은 나도 직구폰으로 사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