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홍콩 러닝크루와 함께 달리기 - 홍콩여행1

누쿠장 2023. 9. 16. 13:29
목요일 퇴근 후에 바로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목, 금, 토, 일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빼놓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현지 러닝크루와 함께 달리기다.

여행은 출발하는 날이 가장 설렌다 #인천공항


지난번 싱가포르에서 NBRC_singapore와 함께 달린 이후 현지인과 함께 여행지를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홍콩은 139년만에 폭우로 도시가 마비되었다.

 

러닝루트를
고민하지 않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낯선 나라에서 러닝루트를 찾아내는 일은 꽤 어렵다. 특히 나라마다 보행문화와 도로시스템이 달라서,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현지 러닝크루와 함께 달리는 것이 좋다.

폭우속에서도 완벽한 루트를 달렸다.


달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국에서 달릴 때도 페이서의 리드를 따라서 달리는 것과 나 혼자 경로를 찾아가며 달리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다.

빗속에서도 페이서들 덕분에 안전히 달릴 수 있었다.


현지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


교환학생 시절에는 자연스럽게 현지인 학우들과 수업을 듣고 발표를 준비하며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해외여행을 가도 서비스를 주고받으며 나누는 짧은 대화 이외에 현지인과 소통을 할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다녀도 늘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었다.

폭우를 뚫고 달리러 췬완까지 택시를 탔다.


현지인들과 함께 달리면 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러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어색함도 크지 않다.

하버러너스와 함께


특히 이번에 함께 달린 홍콩 Harbour Runners 친구들은 폭우 속에서 러닝을 진행하면서도 우리를 위해 도시의 랜드마크 곳곳에 멈춰서 가이드를 해줬다.

영어에 아주 익숙한 편이 아니지만 현지에 사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여행이 더 특별해짐을 느낀다.


 

그들의
일상에 다가갈 수 있다


짧은 일정만을 소화해야 하는 해외여행의 한계로 우리는 유명 관광지나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 조금 노력하더라도 구글맵에 평이 좋은 현지인 맛집을 찾는 정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동네를 달렸다.


내가 이번에 달린 췬완 지역은 홍콩 하면 주로 찾아가는 침사추이나 홍콤섬과는 달리 확실히 주거지라고 느껴지는 장소였다. 길거리 상점에서 풍겨오는 과일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비 오는 주말 편안한 복장으로 동네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짧은 3박 4일의 일정 속에서 러닝이 아니었다면 찾아오지 않았을 장소였다.

도시 조형물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복잡한 침사추이와 달리 진짜 홍콩 영화 속 감성을 췬완을 달리며 느낄 수 있었다.

홍콩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러닝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