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와 심플라이프의 구분 -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feat.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심플라이프와 미니멀라이프는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자는 부분은 같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심플 라이프는 '최적에서 최소', 미니멀 라이프는 '최저에서 최소'를 향하기 때문에, 한데 '미니멀 라이프'로 엮어서는 안 될 문제였다.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박건우 저, 길벗, 2022>
나는 미니멀라이프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자주 검색하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단순히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콘텐츠가 주류라는 점이다.
삶의 가치관까지 미니멀리즘에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싶지만 유튜브에는 곤도마리에에게 영향을 정리 영상뿐이다.
그러던 중 출간된 국내 최고의 미니멀리스트 박건우 작가님의 에세이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는 내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콘텐츠였다.
특히 미니멀라이프와 심플라이프를 구분하는 부분에서 가장 큰 공감을 느꼈다.
공간과 생활 중심의 입문 단계 - 심플라이프
누구에게나 심플라이프 시기가 있다. 깔끔한 집을 꿈꾸며 공간을 중심으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잡동사니가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 사진에서 큰 영감을 받는다.
미니멀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물건도 많이 정리하지만 서랍 속에 숨겨놓은 물건도 가득하다. 심플라이프를 위해 더 좋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데에 지출도 큰 단계다.
이 시기에 미니멀라이프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가 악플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미니멀 라이프라면서 물건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멀쩡한 물건 버리는게 미니멀라이프냐?”
“쇼핑할 거면 미니멀 라이프 때려치워라.’
라는 악플이 가장 흔하다고 한다.
나도 사실 미니멀 관련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지만 이 악플이 걱정되어서 많이 주저하게 된다. 미니멀리스트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나 역시 가지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다. 특히, 전자제품을 너무 자주 교체한다. 샀다. 그런 점들이 나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하기 부끄럽게 한다.
궁극의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단순히 여백이 생긴 공간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작가님 기준 이사할 때 짐은 최대 승용차 한 대분, 최소 가방 두세 개가 전부인 사람들이다. 소유한 물건 수는 200개 내외. 물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내보내는 밀어내기식 미니멀 라이프가 체계화되어있는 사람들.
이 단계에서는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해도 비판받을 수가 없다. 오히려 왜 저렇게까지 사냐고 욕하면 욕할까. 다소 강박적인 느낌을 준다. 그러나 스스로는 행복하다. 세속의 편리함 보다는 자유의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
심플라이프에서 미니멀라이프로
나는 아직까지 어정쩡하다. 물건의 수는 확실히 적은 편이지만 아직은 언제라도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서랍에 숨겨놓은 물건들이 많다. 너무 단벌신사처럼 보일까봐 설레지 않는 옷들도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서 전보다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점은 그나마 발전한 점이다.
심플라이프에서 미니멀라이프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핵심이다. 이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다.
1. 불편을 감수하기
2. 추억을 물건에 담지 않기
3. 공간을 벗어나 삶의 태도에 미니멀리즘 적용하기
아마도 1, 2를 통해 물건의 수를 더 줄이면 3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왠지 당근하고 싶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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