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웰씽킹, 소설 같았던 자기계발서 - 반드시 역행자를 먼저 읽고 봐야

누쿠장 2023. 1. 14. 18:50

열일하는 리디페이퍼

 

 

 

 

 

 

 

 

역행자를 읽고 나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계속해서 나를 자극해 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리디셀렉트에서 제목과 표지,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책들을 마구잡이로 추가했다.

 

이렇게만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면 4,900원짜리 리디셀렉트는 최고의 구독서비스다.

 

 

역행자를 읽은 후 리디셀렉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사실 역행자를 읽지 않았다면 웰씽킹 같은 자기계발서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거다.

 

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왜 누구는 부자로, 누구는 빈자로 사는가? 그 모든 비밀은 웰씽킹에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밀고 나가고, 좋은 습관을 갖고 뭐 그런 얘기하겠지.”라고 비웃으며 지나쳤을게 분명하다.

 

내 자의식은 부를 좇는 것은 천박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었으니까.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20권 이상 접해야 이 자의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자청에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 수 있었다.

 

 

 

 

 


1. 소설 같이 매력적인 도입부

켈리 최 아주머니의 스토리텔링 실력이 어마어마하다.

(엄마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아는 아주머니라고 상상하며 읽었다.)

 

“한성실업, 나의 첫 직장. 그곳은 열여섯살이었던 나의 일터였고 집이었다.”

 

책의 첫 문장을 보는 순간 이야기 속을 빨려들어갔다. 아침이면 KBS에서 방영하던 시대극이 떠올랐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다니는 오빠와 공장에 취직한 여동생의 이야기 기본 플롯으로 하는 드라마들.

 

나의 어머니도 전라도 시골에서 인천으로 상경했다. 캘리최 아주머니와 같이 봉제공장에 미싱공이 되었다. 어머니는 그 시절 야간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라서 책에 더욱 몰입이 되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매료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쉼 없이 첫 챕터를 전부 읽어버렸다.

 

 

 

2. 자청과 켈리 최, 놀랍도록 유사한 사고방식

 

“나는 부자들의 사고방식을 하나씩 따라 하고 완전히 체득했다. 그 결과, 5년 만에 내가 목표했던 모든 것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말을 듣고도 내면에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부자가 되기 힘들 것이다. 당신의 잠재의식이, 당신이 부자가 될 수 없도록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부를 원한다면 더 이상 부를 미워하지 마라.”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의식 벗어나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켈리 최 아주머니가 본인의 성공 방법인 웰씽킹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강조하는 것은 ‘부’에 대한 태도이다.

 

‘부’를 갖지 못한 우리는, ‘부’를 혐오하는 척한다. 특히 나 같이 학창 시절 애매하게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이 더욱 그렇다.

 

공부는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어떤 이유로 도태되었다. 삶이 어렵지는 않지만 학창시절 생각했던 상위권의 삶은 아니다. 얻지 못했다. 그러다 가끔 사업이나 투자로 성공한 친구들의 소식을 듣는다. 자동반사적으로 반감이 생긴다. ‘노동소득’만이 귀한 것이고 그런 ‘불로소득’은 일시적이며 천한 것이라고 자의식을 보호한다.

 

이 부분에서 자청과 켈리 최의 시선은 정확히 일치했다. 자의식 변화시키고 '부'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3. 실천하기 어려운 웰씽킹 : 조금은 엄마의 잔소리 같은

대충 겉 표지와 목차만 읽고 책을 수집하다 보니 처음에는 웰씽킹이 'well-thinking'일 거라고 오해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는 내용이겠지?" 하면서 책을 펼쳤다.

 

웰씽킹은 부(Wealth)와 생각(Thinking)의 합성어다.

 

켈리 최는 웰씽킹이 부를 창조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뿌리, 즉 그들의 사고방식, 습관, 돈에 대한 태도, 돈을 버는 법칙 등을 총괄하는 개념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그 웰씽킹을 자신에게 끌어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다.

 

나에게는 이 책에 나와있는 실천방법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역행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를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점에서 켈리 최 아주머니 방법은 좋은 내용이고 따라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다소 엄마의 잔소리 같이 느껴지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나는 웰씽킹 시각화 방법에서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청사진 시각화(5분), 영화감독 시각화(30~40분), 아침 시각화(3~10분), 긴장 시각화(10초~3분), 블랙홀 시각화(1~2시간), 저녁 시각화(3~10분)

 

자청이 좋았던 건 20권의 책 읽기라던가, 하루 2시간은 책을 보고 글을 쓰라는 실천방법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도 재밌을 것이라고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웰씽킹 실천 방법은 조금 올드하고, 무겁고, 시간도 많이 들고, 지레 겁먹게 되는 그런 방법들이었다.

 

 


 

 

4. 총평

반드시 역행자를 먼저 읽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계발서에 대한 부정적인 자의식을 강화하게 될지도 모른다.

 

역행자를 먼저 읽고 이 책을 본다면 켈리 최 아주머니의 이야기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자청과 놀랍도록 유사한 인식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웰씽킹만 읽는다면 명상, 시각화, 확언하기 등의 웰씽킹을 위한 수단을 진부한 것으로 취급하고 중간의 책을 집어던질 수도 있다.

 

그러니 다시 한번 강조한다. 웰씽킹과 역행자가 장바구니에 있다면 반드시 역행자를 먼저 읽고 와야 한다.